남도 문화를 말할 때 정자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곳곳 어디에나 정자가 많은 것이 남도의 특징입니다.

 

더위를 먹고 쉴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아름다운 풍광이 뜨일 때,

 

어김없이 정자가 눈에 뜨입니다.

 

 

 

소쇄원 입구입니다.

 

매표소가 대나무로 장식되어 특이했어요.

 

대나무 동네 담양답게 이런 건물이 곳곳에 눈에 뜨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시원하게 뻗은 대숲이 반깁니다.

 

 

 

광풍각입니다.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으로 손님을 위한 사랑방으로 쓰였었다네요.

 

 

광풍각에서 제월당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잘 꾸며진 돌담과 돌계단이 정말 정겹습니다.

 

 

이 길을 오르내렸을 선비들의 곧은 마음이 보이는 듯 하네요.

 

 

특별히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담이 쳐 있고 문이 나 있습니다.

 

선비는 아무 길이나 다니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담 옆에 다른 길이 있건 말건 가야 할 길로만 가야 한다는 것, 그게 선비 정신일까요.

 

 

저는 선비 정신이 없어서인지 그저 담 옆에 뻥 뚫린 길로 들어와 이렇게 문을 보고 섰습니다.

 

저 문을 드나들던 이들은 무슨 생각들을 했었을까.

 

머리속엔 또 소설이 써지고 있습니다.

 

 

제월당입니다.

 

지금도 군불을 때는지 아궁이에 붙은 그을음이 정겹기만 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금지하는 다른 곳과 달리 언제나 방문객이 드나들 수 있게 만들어 정말 좋았습니다.

 

저렇게 사람들이 걸터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자가 정말 살아있는 정자가 아닐까요.

 

 

소쇄원의 골짜기는 꽤 깊어 보였습니다.

 

산과 물을 끼고 학문과 문학이 절로 깊어지고 솟아날 것 같아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약간의 손질만 가미한다는 원림문화와 원림건축의 정신답게

 

자연을 살린 이 담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사대주의에 가려진 우리 선비 정신의 바른 부분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요즘 건축물이라면 아마도 저 언덕은 깎이어 나갔을테지요.

 

비탈을 따라 자연스럽게 둘러친 담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담에 쓰여진 글씨가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정겹게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정신을 뒤로하고 나오는 대숲의 햇살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소쇄원을 나와 다른 정자 식영정을 뵈러(?) 갔어요.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그림자도 쉬어 간다는 식영정.

 

 

식영정 옆의 길~게 뻗은 소나무가 장관입니다.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이 탄생하였다고 전해지는 식영정입니다.

 

이 정자에 앉아 주위 풍경에 빠져 있었을 선생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네요.

 

 

식영정 아래에 정자 둘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탓인지 빛을 잃은 바닥이 을씨년해 보이네요.

 

 

 

잠시 여우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선암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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