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국립수목원을 찾아갔다가 낭패를 봤었던 적이 있었다.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5천명

토요일은 3천명까지 예약을 받고 

일요일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은 휴원이란다.

토요일 입장도 최근들어서 입장가능하도록 바뀐것이란다.

평일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이 국립수목원이야 말로 마치 보이지않는 유리의 성으로

갇혀진 요새처럼 멀게만 여겨지는 곳임에 분명했다.

그러던 중 남편이 화요일에 쉬게 되었다고 내게 알려왔다.

아니 왠 떡이야 ! 라는 환호를 외치고 남편에게 가자고 제안한 장소가

바로 이 국립수목원이다.

국립수목원 들어가는 도로를 타고 들어간다.

예전에 갈때는 남양주쪽으로 해서 진접을 지나 봉선사를 거쳐 이곳에 오는 코스를 탔었는데

(드라이브 코스로 아주 굿!! ) 오늘 가는 이 코스 역시 훌륭했다.

도로 양옆에 전원카페, 전원가든등 맛집이 즐비했는데,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좋아하시겠구나 싶어진다.

수목원에 도착해서 예약확인후 입장권을 발권했다.

입장료는 1인당 1000원이다.

정말 싸다... 굿...

매표소 옆에 방문자의 집이라는 곳에서 자동해설기를 대여했다.

무료다. ^^

미술관 같은데 가면

작품앞에 오디오해설이라고 해서 작품해설을 해주는 시스템이 되어있는데

오늘 찾아가는 이 수목원에도 곳곳에 포인트를 지정해서

해당하는 리스트의 MP3를 불러오면

자동해설을 들으면서 산책을 즐길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각각의 구획별로 테마화되어 식물들이 선보이고 있었고

숲생태관찰로는 그야말로 숲속을 관통해서 산림욕을 즐길수 있도록 정비되어져 있었다.

남편과 나는 준비해간 도시락을 휴게광장에서 먹고 

여기저기 해당되는 오디오가이드 를 들으면서

6월의 국립수목원 현장을 즐겼다.

입장할때 도시락을 검열(?)한다.

아마도 취사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인듯 싶었다.

구경할때 일반적으로 오른쪽부터 구경하도록 동선을 만들어 놓은것 같은데

우리는 휴게광장에서 식사를 먼저 해버리는 바람에

왼편부터 구경하면서 시계방향으로 수목원을 둘러보게 되었다.

곳곳을 날아다니는 나비떼에 많이 놀랐던것 같다.

예전에 함평생태공원에서도 살아있는 나비를 가까이에서 보긴 했지만

이곳 수목원은 열려있는 공간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라

기분이 더 남다른것 같았다.

아이들이 곤충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이런 수목원을 찾아와 보는것도 좋을 것 같았다.

물위에 연꽃봉오리가 소담스럽게 올라와 있었다.

며칠후면 활짝핀 연꽃을 볼수 있겠구나 ...

육림호를 지나면 침엽수원이 보인다.

아쉬운점은 숲을 볼수는 있으나

나무 하나하나 가까이에서 볼수는 없도록

펜스가 쳐져있었다는 점이다.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로 만족하라는 건가?

정말 너무나 나무와 숲을 아낀다는 취지에 부합할만한 공원처럼 여겨진다.

솔직히 친근감은 안들었다.

다양한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숲터널을 지나며 기나긴(?) 산책을 즐긴다.

생각보다 코스가 길다.. 

지도를 보면 바로 옆에 동물관리사가 있고 더 올라가면 백두산호랑이와

반달가슴곰 사육사가 있다.

그러나 이게 왠일?

예전 인천대공원에서도 동물원이 AI때문에 휴원상태더니 이곳도 개방유보라며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흑흑... 조류 인플루엔자... 요즘엔 조용하던데... 언제쯤 개방이 되려나? 

유리온실역시 공사중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에이... 이게 뭐야...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산림박물관에서 휴식을 취했다.

박물관 내부 중정원에 통나무 의자가 눈길을 끈다.

1991년 강풍으로 쓰러진 것을 15인용 의자로 제작하였습니다"

라고 적혀있던데

나무를 멋지게 리폼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절반쯤 수목원을 구경하면서

이미 6월로 접어들어 왠만한 꽃들은 다 지었음을 알게되었다.

조금만 더 일찍 이곳을 찾아왔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많이 볼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목단도 이미 다 져버려서 꽃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속상해...

수목원에 오려면 봄이나 가을에 찾아오는게

볼거리가 더 풍성하리라 여겨진다.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온통 초록빛 투성이라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너무 덥다...

예전같으면 이런 공원에 나오면 신나게 열심히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쏘다녔을텐데

더운 날씨탓에 우리 부부는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다지 볼거리도 없고....

해서 나머지 코스는 간단히 휙~ 둘러보고

수목원을 나왔다.

다음에 올땐 가을에 와봐야지... 라고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수목을 아끼고 보존하는 취지는 좋지만

사전예약제및 일,월,공휴일에 개방을 하지 않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좀더 시민들에게 접근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을 몇장 더 올려보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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