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정지용의 생가를 다녀왔다...
(충북 옥천)
생가 터에 복원한 것이다.
해서, 시인의 숨결은 별로 느낄 수 없고
억지로 조성된 느낌이 강했다...
초가삼간이었을 테지.
시 몇 점이 걸려 있고,
시 속에도 나오는 그 '질화로'가 방방마다 놓여 있다...
어릴 적 풍구로 바람을 넣어가며 불을 때고,
떡 찔 때 가마솥 뚜껑에 붙였던 밀가루를 떼어먹던 생각이 난다...
그 끝에는 온종일 물레방아가 돌고 있다...
큰 가르침을 준다고 한다.
잠깐이었지만 정말로 선생과 함께 있었던 느낌...^^
참 솔직해 보이는 집 하나가 서 있다.
어쩜 억지로 꾸며 만든 생가보다도 더욱 시적이다는 느낌...
아마도 이 낡고 남루한 집은 지용 선생,
혹은 선생의 부모와 친한 이웃집이었을지도 모르고,
길 건너편의 진짜 생가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오래 전 선생의 어릴 적 친구는 아니었을까...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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