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8년 7월 30일(수)
코 스 : 청학리 - 옥류폭포 - 금류폭포 - 내원암 - 수락산장 - 정상 - 깔딱고개 - 수락계곡 - 덕성여대생활관
" 휴가 첫째날...
지난 몇주동안 비 때문에 산을 찾지 못했다.
오늘도 비가 온댄다...
오냐!!! 비 와도 가주마...
그렇게 갔다"
비가 예고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같이 출발합니다.
아직은 하늘만 흐리건만, 가는 버스안에서 세차게 내리는 비를 처음으로 맞이합니다.
그래도 용감하게 청학리로 해서 수락으로 찾아듭니다.
간간히 흩날리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집니다.
그래도 나무숲이 천연우산이 되어 그나마 괜찮습니다. 오히려 시원하더이다.
보통 비를 안 맞으려고 작정하면 아예 길을 안 나섰겠지만, 맞을 작정을 했더니 내리는 빗방울이 그리 시원할수가 없습니다.
한여름 무성한 녹음을 눈으로 즐기고 청량한 빗소리를 귀로 들으며 점점 수락 깊숙히 들어갑니다.
금류폭포 위에서 그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금니다. 오늘 완전히 젖을 요량으로 나섰기에 아무 망설임없이 신을 신은채 계곡물에 첨벙!!!
평소에 잘 안하던 짓을 하니까 그도 재밌습니다.
금류폭포 근처의 비닐로 지어진 간이 식당에서 잠시 쉽니다.
저야 당장에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같이 간 집사람이 보조를 안 맞춰주니 이거 원~~~
할수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좀 놉니다. 뭐 딱히 할것도 없어서 사진이나 찍으며 놉니다.
억수같이 퍼붓던 비가 잦아들면서 비닐처마에는 방울방울 물방울이 열립니다.
긴장감 좀 줄려고 엉덩이로 눌러주고 등짝으로 압박해줍니다. ㅎㅎㅎ
이러다 보니 비도 잦아들고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내원암을 거쳐 수락산장을 찾아듭니다.
여기서 뭐 좀 먹으려 했더니만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안 열었더군요.
집사람이 튼실(?)하지 못하여 대충 여기서 점심 때우고 내려 가려 했는데 생각이 바뀝니다. 그래서 꼬셨습니다.
'저기 고개만 넘어가면 음식파는데 또 나와... 그리로 가자' 처음엔 이리 꼬시고
'여까지 왔는데 정상은 봐야지?' 해서 또 꼬시고...
그래서 정상까정 왔습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흐린지라 별 볼것 기대 안했는데...
우와!~ 경치 쥑입니다. 낮은 구름이 산중턱에 걸리고 그야말로 운해(구름바다) 그 자체입니다.
기암과 어우러진 소나무 뒤로 남양주가 구름바다 아래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쳐서 헥헥대지만 같이 온 집사람도 정상오기 잘했다고 화답합니다.
철모바위까정 와서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정상부근까지 나무계단이 잘 되어 있습니다.
벌써 집사람은 진이 빠져 보이고, 그만큼 하산속도는 느려져 갑니다.
허나 뭐 어떻습니까? 서둘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아니 하나 있기는 하네요. 산에 든 이후에 먹을것도 없고 따라서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만 허기는 집디다.
내려가면서 주능선을 보니 여전히 구름에 휩싸여 묘한 분위기를 풍겨 줍니다.
수락계곡에 가까와올수록 사람들의 말소리가 커지고 많아집니다.
우리는 그럴수록 더 지쳐갑니다. 배도 더 고파집니다. 꼬르륵~~꼬르륵~~
원래 이렇게 긴 산행이 될 줄 예상 못했기에 가볍게 나섰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겠지요.
애들은 계곡물에 온몸을 담그고, 어른들은 발만 살짝 담그고,,,
애들은 컵라면도 좋아라 하고, 어른들은 닭도리탕에 알콜까지...
화투패까지 등장!!!
저는 내년에도 이 수락계곡이 깨끗한 모습으로 또 우리들을 맞아 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힘차게 밥 먹으로 수락을 빠져 나갑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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