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벼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채소 듬뿍 썰어 넣고 뭐든 비비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특히 스튜디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많은 근 1년 사이에는 참 많이도 밥을 비벼 먹은 듯 싶다.

 

밥을 비벼 먹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채소에 고추장만 달랑 넣을 때도 있고, 찌개에 말아 먹듯 비벼 먹을 때도 있고

나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든 이상한 조합의 음식들을 섞어서 비벼 먹을 때도 있다.

 

암튼, 그런 의미로 나는 강된장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요 며칠 밥을 비벼 먹을 요량으로 냉이강된장을 좀 끓였다.

 

 

냉이강된장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모양이 쫌 그긴 하다만...ㅎㅎ

냉이향기 가득한 슴슴한 강된장 한 뚝배기.

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네. ^^

 

 

 

 

만드는 방법도 초간단.

냉이 100그램, 양파 1개,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2개, 마늘 2개, 된장 3큰술, 물 150cc, 멸치 15그램

이렇게 한데 몰아 넣고 그냥 끓여주는거다.

모든 재료는 잘게 다졌고, 멸치도 꼭꼭 씹어 먹으려고 잘게 잘라서 넣어 끓였다.

 

 

 

강된장이 한소끔 끓어 냉이향기가 폴폴 올라오면 고춧가루 1큰술 넣기.

참고로 요즘 내 고춧가루는 아주 잘 분다. 보통 고춧가루는 2큰술 넣어되 될 듯.

 

 

 

그리고 여기에 두부 반모 넣고 마무리. ^^

 

 

 

그래서 자작하게 끓이면 완성!

이제 여기에 부추나 치커리 넣고, 밥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

 

 

 

근데...부추나 치커리가 없어서 그냥 맨밥에 비벼서. ^^

하지만 냉이가 넉넉히 들어서 채소가 없는 것이 아쉽지가 않다.

냉이향기도 너무 좋고, 건강해지는 듯한 맛있는 냉이강된장.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보는 강된장.

평소에는 예전 홍대앞 '도초'스타일의 우렁된장을 더 많이 끓여 먹는데

가끔 기분 좋은 냉이향기를 한껏 맡아보고 싶을 때는 냉이강된장을 끓인다.

위에 쓴 것처럼 어디에 넣고 비벼도 맛있는 강된장인데

쌈을 싸 먹을 때 곁들여도 좋고, 봄날 손님상차림에서 마무리 식사메뉴로 내면 좋다.

 

이 레시피대로 만들면 국물은 아주 자작한 스타일은 아니니

종로 '된장예술과 술'에서 파는 된장처럼 빡빡하게 만들고 싶다면 물과 된장의 양을 좀 줄이면 된다.

강된장 치고는 슴슴한 편이니 좀 간간하게 먹고 싶다면 물만 줄이면 되고. ^^

 

근데, 이렇게 비벼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그 유명하다는 전주비빔밥은 언제 먹어보려는지.

 

***

 

 저녁나절에 어느 이웃분 댁에서 딸기랑 사과를 쌓아 놓고 드시는 사진을 보니

과일이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은데 현재 내 냉장고엔 과일이라기엔 쫌 그런 레몬 뿐. -_-

그렇다고 사러 나가자니 이 시간에 문 연 집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은 왠지 지지부진한 하루를 보낸 듯 해서 홧김에(?)

하프보틀 와인 하나 따 놓고 마시고 있자니 물오징어처럼 늘어지면서 너무 졸리기도 하고.

 

눈을 꼭 감고 레몬이라도 먹어야 하는건가. ㅠㅠ

그나저나 왜 여기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건지.

이거...주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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