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금요일.

밤새 길을 달려 묵호항 바닷가에서 잤다.

워낙 느린 배에다가 30분 정도 지연되는 바람에

12시 30분쯤에 울릉도 도동항에 내렸다.

해변 풍경도 그리 좋지는 못했지만

10~20mm렌즈를 갖고 울릉도에 들어가기는 처음인지라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고맙게 찍었다.

이틀 후에는 볼 수 없었다.

누가 꺾어버렸다.

해국은 거의 시들어가는 중이었다.

마치 가지바위솔처럼 여러 개의 꽃대가 뭉텅이로 달린 건데

원줄기가 부러진 후 주변부에서 다른 꽃대가 올라온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여럿 남아 있었다.

오후 5시 30분 배가 풍랑주의보 때문에 취소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묵어야 했다.

문제는 하루가 아니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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