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거라던 5월 9일(수요일)에 안산식물원이나 가봤습니다.

온실답게 '초롱꽃'이 성급히 흰 종을 달았습니다.

제 계절이 아닌 계절에 보는 것인지라 역시 좀 어색합니다.

'백화등'의 달콤한 향기가 점막을 자극합니다.

마삭줄보다 전체적으로 대형이라는 것만 알려진 녀석인데

지금은 아마도 마삭줄에 통합되었다지요?

확인 해보시기 바랍니다.

'돈나무'는 역시 똥나무에서 온 이름이 맞는 모양입니다.

똥파리가 꽃에...

늦었는 줄 알았던 '푼지나무'에 암꽃이 피었습니다.

열매가 맺혔던 걸로 보아 주변에 수나무가 있을 법한데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았고 노박덩굴 암나무만 보였습니다.

매발톱꽃의 원예종인 아킬레아 중에 흰색 꽃도 있었습니다.

'애기달맞이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원예종이 바닥에 깔렸더군요.

그러나 애기달맞이꽃은

제주도에 귀화해 사는 엄연히 다른 종류이므로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실은 '삼색병꽃나무'에도 꽃을 피워놓았습니다.

'하와이무궁화'는 히비스커스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의 것은 꽃이 작은 게 좀 이상합니다.

습지로 가봤습니다.

지금은 별로 볼 게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말이죠. ㅎㅎ

습지에는 '왕비늘사초'가 자주 눈에 띕니다.

'세잎양지꽃'은 나중에 이렇게 잎이 서서 자라는가 봅니다.

'바늘사초'로 보이는 것도 눈에 띕니다.

요 녀석은 비슷한 녀석이 많아서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바늘사초와 가장 닮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흰제비꽃'인데 꽃의 모습이 일그러진 것도 있었습니다.

다른 건 정상이고 이 녀석만 그랬습니다.

돌아오다가 무쟈게 신기한 사초과 식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털이 북실하던데 꽃이 핀 건지 아니면 열매를 맺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감을 아무리 뒤져봐도 똑같다 싶은 것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매화마름을 찾기 위해 마도로 이동하는 동안에

날씨가 매우 안 좋아졌습니다.

마도는 조용필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마도요하고는 관계가 없는 이름이긴 하겠지만

마도요 종류가 있기는 합니다. ㅎㅎ

조용필의 히트곡에도 마도요가 있지요.

장소를 제보해주신 모님께 전화를 하며 당도한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마도요 같은 새들이 있지 않냐고 하셔서 찾아보았더니

그런 게 있기는 했습니다.

주댕이 끝이 검은 이 녀석들을 도감에서 뒤지니

'흑꼬리도요'라고 나오더군요.

흑꼬리건 백꼬리건 저는 그런 걸 찾으러 온 것은 아니기에

매화마름을 찾아보았는데 통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물에 쫘악 깔린 게 다 그거라고 하셨는데

왜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건지...

물 위에는 그저 노란 송홧가루만 떴을 뿐

꽃이 둥둥 뜬 모습은 통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무식하게도 그 넓은 논을 다 뒤질 생각을 합니다.

쓸데없이 개갓냉이나 찍는데

옆에 어떤 물풀 같은 게 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저건 뭐지... 하고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그게 바로 매화마름이었습니다.

아, 저 코딱지만한 꽃...

날이 좋지 않아서 꽃이 피지 않았구나 했는데

가만 보니 꽃이 그게 다 핀 것이었습니다.

꽃마리와 꽃받이한테 속았듯이

매화마름 또한 엄청나게 작은 꽃인데 사진으로 봤을 때 크게 보인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다시 살펴보니

지금껏 제가 걸어온 길의 논가가 모두 매화마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찍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마침 트랙터가 하나 와서

논을 갈아 엎기 위해 논 속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습니다.

놀라지 마십쇼.

알고 보니 송홧가루를 잔뜩 머금고 있는 것들이 모두 매화마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이 송홧가루가 날리기 전에 와야 하겠습니다.

'말즘'도 꽃이 피었던데 물이 너무 드러워서 영...^^;

빗방울이 하나둘 손 등 위에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집에 갈 때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비꿀을 찾으러 가야 했으니까요.

다른 사이트에 제비꿀 사진이 올라오던데

그렇다면 제가 작년에 혁이습지에서 제비꿀이라고 동정한 시든 풀이

제비꿀이 맞다면 지금 피었을 것이므로

그것이 제비꿀이 맞는지 틀리는지 이제 증명할 때가 된 것입니다.

가는 길에 제가 해마다 보는 '금사슬나무'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란 꽃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지금쯤이면 물향기수목원에도 피었겠지요? ㅎㅎ

비는 계속 쏟아지고, 제비꿀은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서 전화는 오고, 우산 받치랴 정신이 없는 통에

이거 못 찾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형수님과 통화하다가 문득 시선이 멈춘 곳에

확실한 제비꿀이 여럿 있음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케바리~!

제비꿀, 이건 뭐 거의 꽃마리 수준으로 작았습니다.

꽃잎이 4개짜리도 있고 5개짜리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제비꿀은

습지 쪽말고 제가 걸어온 길 쪽에서도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 30분 동안을 우산 속에서 찍어댄 것 같습니다.

매화마름에 제비꿀에,

하루가 보람되게 지나갔습니다.


꼬마 니콜라 엔젤아이 백씨네박씨네 손끝으로 만드는 행복 와이에이치j21 내 손으로 만드는 인형 칼리스타 구두패션연구소 건축의 끝 사탕베게와구름솜
이 글의 관련글
2주간 인기글
  • 기장흙시루 야생화농장(HitPoint : 328point)
  • 윗도리를 입은 듯한 홍가슴개미 사진들(HitPoint : 261point)
  • 진주 수목원(HitPoint : 175point)
  • 홍성초 들꽃 도감(HitPoint : 147point)
  • 트랙백 주소 :: http://gapyeongwildgarden.co.kr/trackback/25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