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라 한택식물원이나 가봤다.
꽃축제를 한다고 광고를 때려서 그런지
유치원과 초등색 아이들, 그리고 노인분들이 엄청나게 왔다.
내가 본 중 최고로 많이 왔지 싶었다.
일단 표를 끊고 희귀식물원 쪽으로 가봤다.
'미국왜성개나리'라는 것은 미국개나리를 작게 만든 것인 모양이다.

조금 떨어져 있는 미국개나리는
병이라도 난 것처럼 꽃이 엄청나게 달려 있었다.
'채진목'에 나비가 날아들어 꿀을 빨았다.

1남3여로 구성된 팀이 와서는
포켓용 도감을 뒤져가며 사진도 찍고 열심히 공부 중이었다.
남자분이 와서는 이게 뭐냐고 묻길래
연영초(연령초) 같다고 했더니(연영초의 꽃에서 약간의 꿀향기가 난다)
큰연영초(큰연령초)는 아니냐고 또 물어와서 갑자기 그게 헷갈렸다.
여자분께서 가져오신 도감에서 찾아보면 아마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 책에 소개된 내용이 틀렸던 것 같다는 기억이 나서
내가 찾아드리겠다고 하면서 이리 줘 보라고 했는데
어, 힘을 주신다?? 나한테 안 뺏기려고... 쩝.
찾거나 말거나 틀리거나 말거나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안 가르쳐줘야지, 했는데
남자분이 계속 이거저거 물어와서 자꾸 가르쳐드리게 되었다.
연영초와 큰연영초의 구별에 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분들이 가져오신 도감에 큰연영초(큰연령초)라고 제시된 사진은
큰연영초가 아니라 연영초다.
사진뿐 아니라 설명(특히 자생지) 내용도 연영초에 관한 것이므로
이름만 연영초로 고치시면 된다.
연영초는 중부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데 비해

큰연영초는 북한과 울릉도에서나 발견되는 것인데,
그게 한택식물원 안쪽에 있어서 미리 옮겨오면 이렇게 생겼다.

이 둘의 구별에 대해 현진오박사님은,
연영초는 꽃밥이 작으며 꽃밥의 길이가 수술대 길이의 2배에 이르고

큰연영초는 꽃밥이 크며 꽃밥의 길이가 수술대 길이와 작거나 조금 길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약간 어렵긴 해도 틀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사진을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암술 밑의 씨방 부분을 보면 연영초는 미색이고
큰연영초는 흑자색에 가깝다.
그리고 연영초는 꽃자루가 짧아서 모가지가 짧은 짐승 타이슨처럼 딱 붙었고
큰연영초는 꽃자루가 1~4cm 정도로 긴 편이어서 목이 긴 미스월드 같다.
큰연영초는 북한과 울릉도가 자생지라 내가 아직 야생에서 본 적은 없지만
연영초는 중부 이북 지방에서 본 적이 있다.
'큰앵초'가 있어 함께 찍었다.

'흰젖제비꽃'이 예쁘게 핀 걸 보고는
그게 뭐냐고 남자분이 또 물어왔다.

답을 해드리자 혹시 한택식물원에 있는 분이냐고 물으셨다.
아니라고 했더니
안성 오산 쪽에서 활동하면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는 혁이삼촌이라고 있던데 혹시...
하시지 뭔가?
헉~!
나 왜 이렇게 유명해진 고야~~~
내가 바로 그 혁이삼촌이라고 했더니
두 아주머니께서 끼약~ 소리를 지르면서
나를 잘 안다며 기념으로 사진 한방 찍자고 성화를 하는 통에
어떨결에 분위기상 두 방 찍혀드리고 말았다.
이눔의 인기는 왜 식을 줄을 모르는 거여...
자꾸 이러면 나는 더욱 기고만장해질 게 분명하니 걱정이다.ㅡ,.ㅡ;;
산작약이라고 써 있는 '백작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산작약은 꽃이 연한 붉은색으로 피는 것이고
예전에 산작약이라고 불렸던 것은 이제 백작약으로 부르니
한택에 있는 것은 백작약으로 하는 게 맞다고 하겠다.

이 백작약은 작약에 가까운 게 아니라 산작약에 가깝고
또 산에서 자생하기도 하므로
내가 보기에는 백산작약이라고 해야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식물원 안에서 매말톱꽃 종류와 지난해에 이어 또 마주쳤다.

얘를 노랑매발톱이라고 불러도 되나?
여러 삼지구엽초들은 패스~~~
튤립 종류가 꽃잎을 떨어뜨려
암술과 수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아래의 녀석을 진짜 '빗살현호색'으로 본다.

점현호색과 유사성이 있고 중간종이 발견되는 이 녀석이
어째서 현호색과 통합되었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여기에는 '낭독'이라고 하는 대극과 식물이 있다.
나는 이것을 대극의 이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영노박사님의 도감에는 대극과 다른 것으로 나와 있었고
촬영지가 이곳 한택식물원으로 되어 있었다.
사진을 보니 열매에 오톨도톨한 돌기물이 달리는 대극과 달리
낭독의 열매에는 돌기물이 없고 매끈하지 뭔가?

틀릴 리 없겠지만 나도 그걸 확인해보기 위해
이번에 한택에 가본 건데 역시 그랬다.
그러니 대극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가뜩이나 멀리서 자라는 녀석인 데다가
올해는 하필 팻말 쪽에 가려서 자라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조금 색다른 괭이눈 종류를 발견했다.
잎이 마주나고 줄기에 털이 있는 건 흰괭이눈(흰털괭이눈)과 같지만

포엽이 노랗지 않고 매우 짙은 초록색이며
꽃받침만 노란색인 점이 특이했다.

나는 이것이 지금 꽃피는 것도 특이하지만
굉장히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씨, 궁금해...
'금강애기나리'는 이제 겨우 눈뜨는 중이었다.

올해는 외려 작년보다 차가운 봄이다.
'요강나물'은 검은종덩굴과 달리
곧게 서고 잎 뒷면에 털이 있다.

이름에 나물자가 들어가지만 나무로 취급하는 녀석들이다.
검은 털실뭉치처럼 생긴 이 동그란 것이 점점 부풀어
꽃이 되어 벌어지면 참 신기하다.
'블루베리'가 핀 모양이다.

'진황정'은 퉁둥굴레처럼 보이지만
둥굴레 종류와 달리 줄기에 각이 지지 않고 매끈한 원형인 점이 다르다.

이스라지라고 되어 있는 나무의 정체를 오늘 드디어 알아봤더니
암술대에 털이 없는 게 이스라지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나무는 대체 뭐지...
'탱자나무'에 전구가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조건 히어리라고 믿고 있었던 나무의 잎 끄트머리에
털이 약간 남아 있던데,
원래 그런 건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배가 고파서 돈까스를 하나 사먹었는데
지난번에는 김치도 주더니만 오늘은 왜 안 주는 거여...
돌아오는 길이 외려 날씨가 좋아져서
'개복숭아'가 멋지게 빛났다.

전에는 잘 몰랐던 사실인데,
이번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보니
한택에서 안성 양성 거쳐 LG전자까지 오는 길에
서양민들레와 함께 토종 민들레가 아주 많이 함께 자라는 모습이었다.



우리 토종 민들레 아직 죽지 않았다.

그게 설혹 서양민들레의 유전인자가 심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 내일은 더 좋은 만남을 하러 간다.
꼬마 니콜라 엔젤아이 백씨네박씨네 손끝으로 만드는 행복 와이에이치j21 내 손으로 만드는 인형 칼리스타 구두패션연구소 건축의 끝 사탕베게와구름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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