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꽃
언젠가 그 처녀 꺾어준 산꽃 한 송이
나는 그 때야 너의 이름 처음 알았지만
오늘 이렇듯 반가우랴 얼레지꽃아!
그 처녀 지금 어데 가고 없는데
너는 오늘도 꽃잎 뒤로 활짝 젖치고
꽃술만 길게 내밀고 있네 그려
그 때 그 처녀 눈을 살짝 감고
앵두 같은 입술 뾰족이 내밀고
나의 키스를 은근이 기다리던 것처럼
꽃술에는 꿀이 뚝뚝 떨어질 듯
향기로운 꽃가루가 폴폴 묻어 날 듯
어쩌면 그때 그 처녀 촉촉한 입술 같은데
얼싸 붙어 잡노니 나의 얼레지꽃아!!
나비와 벌은 아예 얼씬도 마라
오늘은 내가 너의 입을 뽀듯이 마춰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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