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5월 22일 탐사 기록입니다.
이 날의 세 번째 탐사코스인 국립수목원에 도착하고 보니
3시가 약간 넘어 있었습니다.
수학여행을 온 경상도 얼라들이 넘쳐나더군요.
벌써 졌겠거니 하고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버들까치수염'이 노랗게 피어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내년에는 꼭 조름나물이 피는 시기에만 맞춰서 오면 됩니다.
'노랑꽃창포' 중에는 간혹 연한 미색 꽃이 피곤 하는데
올해도 그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물향기수목원에서도 관찰되더라구요.
개살구나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나무의 잎 뒷면을 보고는
놀라움과 실망이 교차했습니다.
털이 잔뜩 난 게
이건 개살구나무가 아니라 '털개살구'였거든요.

왜 국립수목원에서 이 정도도 동정하지 못하고 팻말을 붙였을까요.
사실 관목원 쪽에 가보면 상황은 더 합니다.
댕강나무와 줄댕강나무가 구별되어 있지만
둘 다 똑같은 나무거든요.

저는 죄다 줄댕강나무로 봅니다.
그 사이에 털댕강나무가 있기에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가봤더니
그건 절대 털댕나무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홍릉수목원에서 우리가 알아내지 못한
씨방 쪽이 붉어서 아주 예쁘다 했던 나무와 비슷한 나무였습니다.
느낌상으로는 일본댕강과 비슷하고요,
그쪽의 원예품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산괴불나무'의 꽃을 드디어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높아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은 곳에도 한 그루 있는 것을 보았기에 그리로 가봤지만
어찌 된 일인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그건 제딴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은 없어 죽겠는데 몇 바퀴를 돌아도 찾지를 못하겠어서
결국 300mm로 대충 사진을 찍었지만 괴불나무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모박사님의 책에는
산괴불나무가 각시괴불나무와 닮았으나 꽃자루의 길이가 1.5~3cm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각시괴불나무는 꽃자루가 1.5~2.5cm라고 되어 있으니
그렇다면 각시괴불나무와 산괴불나무의 차이는 꽃자루의 길이가
0.5cm 길고 짧은 것에 있다는 말인가요?
이래서 짜증난다는 것이죠.
게다가 게재된 사진도 사실 엉터리 같고 너무 멀어서
도저히 그 차이점을 알 수 없으니
박사님에 대한 존경이 우러나오다가도 이런 상황이 되면
고개를 젓게 됩니다.
어쨌거나 제 느낌상 괴불나무보다 꽃자루가 좀 길지 않나 싶었으나
가까운 사진을 찍지 못해서 장담할 수가 없네요.
손 닿는 높이의 나무를 찾았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바위말발도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묵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 매화말발도리와 달리
바위말발도리는 새로 난 가지에서 꽃이 피는데,
이곳에 바위말발도리라고 되어 있는 어떤 나무를 보니
죄다 매화말발도리처럼 꽃이 피는 가운데
한두 개 정도만 가지를 치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꽃의 몇 개 정도만 바위말발도리 식으로 핀 건데
그렇더라도 이건 바위말발도리라고 봐야 하겠죠?
가지에 조금이라도 코르크질이 발달하면 회잎나무가 아니라
화살나무듯이 말입니다.^^
매화말발도리와 바위말발도리의 확실한 차이를
말하기 어려운 중간종적인 성격의 나무였습니다.
다른 곳에 있는 바위말발도리는 최소한 이런 식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ㅎㅎ
'왕고광나무'의 꽃과 드디어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왕고광나무는 2년생 가지의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 어쩐다 하는 등의
골치 아픈 몇 가지 규정이 있는데요, 암술대에 털이 없다는 말과 달리
사진을 잘 보시면 아래쪽에 약간의 털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게 보입니다.

꽃의 암술대를 죄다 관찰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는 건 기록할 만했습니다.
설마... 왕고광나무가 아닌 건 아니겠지요? ㅎㅎ
'노랑해당화'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여러 자료에서 겹꽃이 피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에도
이곳의 노랑해당화는 분명히 홑꽃으로 핍니다.
도입종의 문제점이 여기서도 발견됩니다.
처음에 노랑해당화 겹꽃 품종을 들여온 사람이
노랑해당화라고 이름 지었는데
나중에 보니 홑꽃으로 피는 것도 있었던 거겠죠.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 참 웃기는 일입니다.
여러 박사님들이 계신 국립수목원...
하지만 관리는 그분들이 하는 게 아니고
또 그분들이 이곳의 나무들의 정확한 동정을 해야 할 의무도 시간도 없으시겠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 많은 팻말들을 보면서
국립수목원이라는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양치식물이 많이 심어진 곳에
비로용담이라고 되어 있는 게 있어서 그걸 철석같이 제 책에다 넣으려 했다가
나중에 꽃받침의 모양이 비로용담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는 빼야 했습니다.
그건 비로용담이 아니라 '진퍼리용담' 같았습니다.
지금껏 제가 국립수목원에 잘못된 팻말을 밝혀낸 것만도
엄청나다는 사실을 이 블로그를 계속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일전에 보니 국립수목원 관계자 분들도 제 블로그를 들여다보던데
그분들이라도 나서서 하나씩 고쳐가면 어떨까요?
이상입니다.^^;
꼬마 니콜라 엔젤아이 백씨네박씨네 손끝으로 만드는 행복 와이에이치j21 내 손으로 만드는 인형 칼리스타 구두패션연구소 건축의 끝 사탕베게와구름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