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냉큼 오시요~'
그랬더니...진짜 어느새 3월이다.
3월...
그 이름만 들어도 뭔가 봄의 기운이 피어날거 같은...
봄이 성큼 다가옴을 알려주는 달이다.
며칠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펜션이란 검색어가 눈에 띄어서 펜션 사이트 몇개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펜션에 대한 충동이 일었고
펜션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놀다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여친한테 '우리 펜션에 가서 하루 놀다올까?'
라고 한 것이..그냥 무작정 펜션여행을 가게된 계기였다.
첨에는 가까운 곳으로 가려고 알아보던 도중
급작스레 계획된 것이라서 방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다.
가평,양평,홍천,포천,춘천등의 수도,경기도권에
조금 괜찮다 싶은 펜션들은 전부 예약 끝.
그래서 고심하던차에
안면도를 한번 가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더욱이 이제 그 경기도권은 제법 자주 다녀서 가볼곳도 없고 식상하다는 표현이 옳을듯 싶다.
둘 다 안면도 여행은 한번도 안 가봐서...한번쯤 다녀와 볼 만 하다.
안면도
서해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한번도 안 가봤다.
게다가 지난번 태안 기름유출 사고때문에
그쪽으로 놀러 간다는 것 자체가 민폐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안면도는 전혀 피해가 없는 곳이란다.
여친이 검색을 하다 안면도에 붙어있는 '황도'라는 섬이 좋다고 얘기를 해서
그곳으로 펜션을 정하고 금요일 밤에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토요일...안면도로의 짧은 여행길에 올랐다.
안면도쪽도 조금 괜찮다 싶은 펜션은 전부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안면도쪽은 펜션이 여유로울 줄 알았다.
그런데...태안, 만리포 그쪽만 그럴 뿐 안면도는 전혀 그렇지 않은듯했다.
간혹 빈 방이 한둘 생겨서 어렵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조금 일찍 서둘러서 안면도에 일찍 도착해서 놀자고 얘기를 했는데
어찌 하다보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또 늦어진다.
날은 아주 좋다.
하늘이 약간 뿌연 느낌은 들었지만 그래도 화창한 날씨에 춥지도 않다.
화창한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화성에서 서평택까지는 제법 밀려서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라디오를 들어보니 영동고속도로도 많이 밀리고
경부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라고 그런다.
그나마 우리가 가는 길은 막힘이 덜 한 편인거 같다.
놀러 가는길...도로 위에서..그것도 차안에서 시간을 다 보낸다면 그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다행이도 서평택을 빠져나가니 수월하다.
서해대교쯤 다다르니 배가 고프다.
원래는 펜션에 두시쯤에 도착해서 바로 밥을 해 먹을 생각이였는데
차가 많이 밀려서 그 시간엔 어림없겠다.
그래서...
서해대교에 있는 행담휴게소에 들러서 먹거리로 살짝 요기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여행길에...휴게소를 한번은 들러줘야 하는것이니 기왕이면 전망좋은 휴게소가 더 좋겠다.
휴게소에서 토스트와 감자핫도그, 그리고 핫바를 사들고 우리는 마냥 신이 났다.
즐거운 여행길에 맛있는 간식거리가 함께 하니 신이 날 수 밖에...
행담휴게소에서 한시간여를 더 달려 안면도에 도착했다.
안면도로 들어가는 차들이 제법 많았는데
우리는 안면도도 좋지만 더 멋진(?) 황도로 간다.
황도로 가는 길은 겨울임에도 겨울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암튼 상쾌하다~
안면도에서 바로 옆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황도로 들어가기 위한 다리
바로 붙어있는거라 다리 길이도 매우 짧다.
근데...이 다리는 차 한대밖에 못 다닐듯
두대가 교차해서 가기에 아주~ 빠듯해 보인다.
그래서 여름 성수기때나 그럴땐 진입로 양쪽에서 신경전이 치열할 듯...
황도에 도착하니 개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강하게 멍~ 멍~ 하고 짖는데
여친이 사진 찍어줄테니까 가만 있으라고 하니 얌전해지는 놈들이다.
우리가 오늘 하루 보내게 될 펜션 '플라워랜드'
그냥 전형적인 펜션의 모습이다.
펜션만 덩그라니 놓고 보자면 뭐하나 딱히 좋다 싶은건 없다.
조경시설이나 부대시설이 좋은것도 아니다.
조경시설로만 따지자면 약간 황량한 느낌마저 들고
부대시설도 딱히 없다.
그 흔한 족구장이나 다른 놀거리, 자전거도 없는거 같고
디브이디, 보드게임, PSP 이런것도 없다.
게다가 티비도 아주 작다. 아주~~~
우리는 펜션에 놀러가면 푹 쉬면서 티비 (무한도전, 1박2일..등)를 즐겨보는 편인데
요즘 펜션들 티비 추세가 42인치 벽걸이임을 감안하면
20인치 티비..그것두 완전평면도 아닌 옛날 티비는...좀 심하다. ㅋㅋ
침대에서 티비를 봐야 하는데..화면이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정도니...
그거완 대조적으로 왠만한 펜션에선 보기 힘든 식기세척기가 구비되어져 있다.
좋은거라면 황도에서도 제일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아주 굿이다.
그것도 앞뒤로 전부~
물론 황도에 있는 펜션 치고 전망 안좋은 펜션은 없긴 하지만.
앞뒤 바다 조망이 다 나오는 펜션은 거의 없을듯 하다.
우리가 묵게된 방은 2층이였는데 앞 베란다로는 황도 앞 바다가..
( 앞 베란다에서 보이는 펜션단지와 황도 앞 바다의 일부 )
그리고 침대 머리위 창문으로는 뒤쪽의 안면도와 황도 사이의 조그만 바다가 보이는
(뒷 베란다에서 바라본 안면도 일몰. 물 너머가 안면도)
아주 전망 좋은 펜션이다.
방에 들어가자 마자...커텐을 확 제끼고선
우리 둘이 '와~~~' 하고 작은 탄성을...질렀다.
통유리 너머로 한눈에 서해 바다가 다 들어오는 곳이 바로 이곳 '황도' 섬인 것이다.
아~! 그런데...주인 아저씨마저...살짝 무뚝뚝하시다.
여친 왈~ '펜션 이런거 할려면 주인이 친절해야 하는데..아저씨 디게 무뚝뚝하시다~'
ㅎㅎ...근데 정말 그랬다.
여태 다닌 펜션들 보면
주인 아저씨던 아주머니던 나와주셔서 반겨도 주시고
짐도 들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기도 하는데
이곳 사장님...인사도 없으시고 달랑 방만 안내해주고 끝이다.
뭐...그래도 전망 좋은 펜션을 구했으니 오늘 여행이 즐거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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