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수목원에 드디어 가지복수초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꽃받침잎이 다 벌어지지 않아서

마치 금잔 같은 모양새입니다.

이 녀석들은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기 때문에 가지복수초입니다.

아침에 피었던 건 벌써 오므라들었고,

아침에 봉오리만 올라왔던 것은 피었다가 다시 오므라드는 중이었습니다.

꽃눈 속에서 아직도 쿨쿨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실 산초나무가 아니라 초피나무처럼 마주나는 게 특징입니다.

양 옆쪽의 동그란 것이 꽃눈입니다.

생강나무와 비슷한 황록색 꽃이 핍니다.

열매 맺는 모습은 보기 어렵고요.

꽃아까시나무의 엽흔은 V자 형태의 말발굽 모양이고

가지는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많습니다.

꽃의 색이 연분홍인 것과 진분홍인 것이 있더군요.

개중에는 가시털이 거의 없는 것도 있고요.

나비국수나무(개국수나무)는 아직 제게 미스테리한 나무입니다.

가짜 끝눈이 달린다고 합니다.

그 가짜 끝눈이 예쁜 빨간색인 단풍나무와 달리 당단풍나무는

그냥 갈색을 보입니다.

초음파검사를 하는 중입니다.

그것 좀 확인해보고 싶어서 복장나무 앞에 섰습니다.

직박구리가 여섯 마리도 넘게 날아와 앉아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직박구리를 향해 여러 컷을 날리면서 보니

녀석이 가지 위에 남아 있는 물을 쪼아 먹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흐른 자국이 보이실 겁니다.

처음에는 남아 있던 눈이 녹은 것을 먹나 보다 했지만

나중에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쨌든 복장나무의 겨울눈을 찍어야 하는데

가지가 워낙 높아 저의 점프력 갖고는 택도 없었습니다.

어후, 복장 터져!

하여 또다시 양쪽 등산화 끈을 풀었습니다.

둘을 연결하고 한쪽 끝에 나뭇가지를 달고는

복장나무의 가지를 향해 던졌습니다.

걸리기는 했지만 가지가 짧은 편이라 아래로 당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미쵸...

잘 살펴보니 옆쪽으로 길게 늘어진 가지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위치는 다른 나무의 가지가 많아

복장나무이 가지에만 끈 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차례의 도전 끝에 제대로 걸고는 살살 잡아당겨서는

가지 끝을 한쪽 손아귀에 넣고는 양손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관찰해본 복장나무의 겨울눈을 단 가지는

오래 전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로보트 팔처럼 생겼습니다.

그 자리에서 물이 찔찔 흐르는 게 보였습니다.

맛을 보니 아주 약간 달았습니다.

아까 직박구리들도 바로 이 복장나무의 수액을 마시는 것이었고요.

나무에 일부러 상처를 내고 마신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대개는 은종나무라고 하지만

저는 학명 때문에 산은종나무라고 우기는 녀석의 잎자국은 아래와 같인 생겼습니다.

다 썩어가는 열매지만 횡재라도 한 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워낙 높은 데서 피는 것이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애기등나무라고 되어 있는 녀석의 겨울눈과 잎자국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올괴불나무는 아직 꽃필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배울 게 많이 남아 있고요.

아쉽게도 홍릉수목원 앞의 2500원짜리 수타 짜장면은

이제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밀가루 값이 올라서리

그집 짜장면 값도 3000원으로 올랐걸랑요.

아무튼 이것으로 하루 일과가 끝난 게 아니어서

서둘러 선유도공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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