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해수욕장을 나온 우리는 곧바로 차를 허브나라로 돌렸다. 대관령은 여전히 운해로 가득했다. 약간씩 비도 내리고 가끔은 비상등을 켜며 안개 속을 헤쳐 나가야 했다. 그러나 대관령을 넘자마자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렸다. 마치 뻥 뚫린 것처럼 맑고 화창한 여름 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대관령 저편은 구름으로 가득하고 바람마저 심하게 불었는데, 여기는 바람도 적고 구름은 뒤편 대관령에 걸려서 넘어오지 않았다. 대관령은 역시 바람도 구름도 넘어오기 힘든 곳일까. 그런데 후배들 시선이 곱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태국 푸켓에서도 내가 바다만 나가면 비오고 바람 불고 구름 몰려왔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선배, 선배와 바다는 안 친한 거야? 바다만 가면 구름끼고 바람 불고… 왜 그러는데?”
“내가 저기압을 몰고 다니나 보다.”

허브나라는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계곡에 위치해 있다. 흥정계곡도 가족끼리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물이 맑고 시원하며 깊지 않다. 흥정계곡은 마을관리 휴양지로 지정되어 입장료로 2000원을 받는다. 대신 허브나라를 입장할 때 받는 입장료 2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즉 허브나라의 원래 입장료는 5000원인데, 공원 입장료를 제하면 3000원에 가능한 것이다. 단, 공원입장료 표를 반드시 소지해야 할인 받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5000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뭐 5000원 씩이나 받지. 사람들 거기 들어가면 기념품이나 화분을 사거나 군것질도 많이 하는데 거기서도 수입이 많이 생길 텐데 말이야.”
“5000원 어치 구경을 못하면 인터넷에 올리자. 가지말라구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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