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가라사대,

사랑하기 좋은 날 이라 하더이다.

오늘처럼 햇살 좋은 날이면..

가만 생각해보니 많은 사랑을 나누었던 날 이었구나 끄덕이게 됩니다.

주말 휴일이면, 아이 손님 어른 손님이 끊이질 않아 

늑장부려 이불 속에 파묻혀 있노라면 여지없이 부시시 넙대대 아줌마 되어 인사를 하게 됩니다.

어제 오늘도 그랬다지요.

주섬주섬 챙겨 입고 좋은 님들과 차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고, 밥을 나누니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구나..

벗님의 말씀을 헤아리게 됩니다.

두 가족, 아홉 명의 그니들을 남겨두고 아쉽지만 선약을 한 지인들에게 향합니다.

내 집이 그니들 집이거니 열쇠도 나누어 주었으니 아이들은 마당에서 방방에 축구에 웃음꽃 피어날 것이고,

도장 안에선 어른들 묵은 수다가 주인 없는 집을 채웠을 겁니다.

내심 바람 했을,

봄동 뜯어 대리석판 삼겹살과 군고구마 통 가득 채워질 남겨진 겨울은 모른 척 남겨두고 외출했으나

눈앞에 다가선 많은 봄날을 기약하며.. 우리가족의 사랑주머니도 함께 동승합니다.

주인이 없어도 마당가에 갓 피어나는 봄은 그니들 가슴에 수줍게 스며들 것이기에 미안함 한구석도 모른 척 접어봅니다.

점심나절 찾은 삽재골은 이미 봄이 가득했습니다.

사진동호회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주인장의 심기를 불편케 하여

내처럼 작은 카메라에 봄을 담는 이들도 눈치를 보아야 했더랍니다.

유명세를 탄 삽재골의 향기는 사진동호회 분들에게 만남의 장이 되어가나 봅니다.

주인장의 말씀을 빌리자면,

단체로 사진작업하시는 분들은 대표 분께서 양해를 구하신다면 안내를 해드리노라 하더군요.

최소한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그러나 오늘 다녀가신 분들은 작은 배려가 부족한 분들이었나 봅니다.

암튼 간에 지인들 손에 가득한 묘종으로 눈치를 모면하며 담아온 봄은 다시 보아도 예쁩니다.

단지 전문성을 배우지 못한 사진담기가 향기까지 표현 할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지만, 초보의 눈엔 그저 그저 곱습니다.

  

 

  

 

우리의 야생화는 참 이름도 곱습니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어찌 이름도 그리 적절하게 달아주셨는지..

그런데 이젠 어느 농원에서건 우리네 야생화 보다는 외래종 야생화가 더 눈에 띕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소박한 이름표가 더 많았는데 근자엔 기억하기에도 어려운 이름표가 더 많더군요.

아쉬워해야 하는지, 좋아해야 하는지..

 

                              

                               

                              

                              

                              

                               

                              

                                

누구의 집이 될른지..

울퉁불퉁 생김새도 비슷한 토분의 기다림이 줄을 섭니다.

꽃 묘종 품에 안고,

어느 고운님 댁 향기로 다시 태어날 날을 손꼽는 봄날의 기다림도 삽재골엔 가득하더군요.

사랑하기 참 좋은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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