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떠나 향한 곳은 양파소녀의 고향인 창녕. 장인어른과 함께 차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양파소녀의 작은아버지가 아직 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신 곳. 오랜만에 고향이 너무 보고 싶다는 양파소녀의 소원이 있어..
설 인사도 드릴 겸 하여 간 곳이다. 기와집들이 들어선 완연한 시골마을이었다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예전같지만은 않은 듯하다.
1000년이 넘었다는 오래된 회화나무 한 그루가 남아 옛 마을의 기억을 전해주고 있다.
수많은 세월을 살아 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회화나무.
나무에도 표정이 있어 잘생긴 나무, 못생긴 나무가 있는데.. 이렇게 멋드러지게 늙은 나무 보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점심을 먹고 창녕 우포늪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거 머 볼끼 있다고 가노?"
어디나 그렇듯 현지인들은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곳이 방문객에게는 신기한 법인가 보다.
양파소녀네 오빠 내외가 앞에 걸어가는데, 추워서인지 꼭 붙어 가고 있다. 잠바는 양파소녀에게 빼앗기고.. 춥겠다.
가빈이는 사촌동생 연경이 손을 꼭 잡고..
널찍하게 펼쳐진 우포늪. 여름에 오면 물풀이 가득 차 있는 거대한 습지인데, 겨울에 보니 그냥 큰 호수처럼 보인다.
그날따라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 나들이하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경나온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늪지 주변으로는 얼음도 살짝 얼어 있고..
한 9년 전인가 여름에 왔을 때에는 풀들이 빽빽해 저렇게 널찍하다는 게 감도 오지 않았었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습지 자연생태계라던데..
그래서 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텐데..
웬지 불안함이 먼저 엄습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환경의식에 대한 학습효과이리라..
철새들이 군데군데 떼지어 앉아 있다.
가끔은 한두마리씩 날아오르고 하긴 했지만 수십만 마리의 철새군무.. 따위는 볼 수 없었다.
(Leica IIIf, Elmar 50mm f3.5, Kodak Tmax 100)
지방 출신이라고는 하나 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골도 아닌 곳에서 태어난 아스팔트 키드인 나.
아직까지 안온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양파소녀가 살짝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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