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의 비밀

                                2007.9.18 지석 박진수

이제 떠나야할 시간

침묵으로 일관한 지난날 기억은

가다가 무거우면

아낌없이 버리고 떠나렵니다

푸른 그리고 넓은 이곳은 오랫동안 내 부모가 뿌리를 박고 산 고향인데

근원을 알지 못하는 바람이 불어 나를 운명으로 이끕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믿음 하나

굳건한 터전에

두 손 두발로 내 부모처럼 버티고

눈물은 보이지 않으렵니다

하얀 솜털에 간직한 비밀은

새 생명, 그 존엄한 가치는 사랑

존재를 있게한 생명의 입김을 불어준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가 나를 만들었던 생명의 끈은 이어지니

홀씨는 무욕으로 더 멀리 날아가는 빛의 생명

두려움에 대한 저항은 커서

고개 낮춘 꽃이 되고

뿌리, 고단한 삶의 흔적은

바람이 흔들 때마다 땅 속으로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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