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더들이 보는‘봄 스타일’

자유로움.창조성 담아낸 맥시멀리즘 부활

시폰.실크위에 핀 꽃 프린트 로맨틱 분위기 물씬

유행 초월하는 물방울 무늬 발랄함 연출에‘딱’

화려한 꽃이냐 상큼한 도트(dot)냐? 벌써부터 거리에는 꽃무늬 프린트와 물방울 무늬패션으로 한껏 맵시를 낸 멋쟁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화사한 프린트룩으로 올봄 도시는 한폭의 아름다운 캔버스가 될 전망이다. 봄날 여성들을 설레게 할 꽃무늬와 도트 프린트, 어떤 스타일이 나와 있고 어떻게 입어야 할까.

봄 거리에 활력과 낭만을 불어넣을 주역은 ‘프린트’다. 프린트 패션의 소재로는 로맨틱하고 사랑스런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 외에도 도트, 체크, 동물(애니멀), 낙서한 듯한 그래피티(graffiti) 프린트 등 다양하다. 올해는 이들 다양한 프린트물이 보다 폭넓게 유행할 전망이다.

프린트의 부상은 지난해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미니멀리즘의 기운이 한풀 꺾이고, 돌체앤가바나 같은 맥시멀리즘 주자들의 영향력이 다시 강조하면서 부각되고 있다. 올봄 프린트 패션의 특징은 과거보다 더욱 자유롭고 풍성해졌다는 데 있다. 색상도 자유로운 표현과 창조정신을 강조하는 낭만주의 패션의 영향으로 봄의 화사함을 물씬 풍기는 온갖 색상이 총출동하고 있다.

▶추상화부터 수채화까지 다양하게 변주되는 꽃 프린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로 통하는 꽃이 밀라노와 파리, 뉴욕패션의 메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하늘거리는 실크, 시폰 소재와 풍부한 색감의 플라워 프린트가 만나 로맨틱한 여성미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 주로 멀티 컬러로 표현된 꽃 프린트는 추상적인 것부터 수채화처럼 나른한 꽃까지 다양한 미술장르를 넘나들며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경우는 차분한 파스텔톤의 꽃 프린트를 선보였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부끼는 시폰 소재와 자연스러운 주름이 꽃무늬와 어우러져 여성스런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반면 ‘드리스 반 노튼’은 강렬한 색감의 플라워 프린트를 선보였다. 다양한 색채를 입체적으로 구사해 깊이 있고 풍부한 느낌을 살려냈다.

이 밖에 ‘발렌티노’처럼 꽃잎의 선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살린 정교한 꽃무늬 프린트가 있는가 하면 수채화처럼 번지게 표현해 디테일보다는 전체적인 색감을 살린 프린트도 있어 감상의 묘미를 더해준다. 붓으로 거칠게 그린 듯한 꽃 프린트는 캔버스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장미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안나 몰리나리는 특유의 콘셉트를 살린 사랑스럽고 여성적인 느낌의 꽃 프린트를 ‘블루마린’과 ‘블루걸’에 적용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정원을 연상시키는 원피스와 정교한 플라워 자수장식이 돋보이는 노랑, 분홍 태피터(taffeta) 드레스는 가장 눈길을 끈다. 특히 태피터 드레스는 시폰 소재 위에 귀엽고 앙증맞은 꽃망울을 수놓아 입체감을 줄 뿐 아니라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더욱 고조시켰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올봄에는 꽃 이미지가 다양한 패션아이템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 명품브랜드 ‘코치’의 경우 특유의 시그니처 ‘C’의 자카드 소재 위에 정교한 플라워 패치워크가 돋보이는 시그니처 스트라이프 플로럴 컬렉션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죽조각이 색의 조화를 이루며 꽃 형태로 패치돼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이 아이템은 젊은층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톡톡 튀는 상큼함의 대명사 도트 프린트

=발랄한 느낌을 선사하는 데 도트 프린트만한 게 또 있을까.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도트 프린트는 여성들을 더욱 상큼하고 귀엽게 만들어준다. 시대와 유행을 뛰어넘어 변함없이 애용되는 도트 프린트는 원피스나 블라우스에 주로 사용되며 올봄에는 패션 소품에도 폭넓게 반영되고 있다.

라코스테는 올 들어 심플하면서도 시원한 매력을 발산하는 도트 프린트 패션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흰색 바탕에 상큼한 붉은 색 도트가 어우러진 티셔츠와 팬츠는 발랄한 스타일을 연출하며, 네이비 컬러에 도트를 매치시킨 원피스는 활기찬 소녀의 느낌을 표현한다.

또 미스식스티는 두 가지의 대비되는 색을 사용한 도트로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원피스를 선보였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원피스이지만 어깨 부분의 주름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주어 우아함을 표현했다. 기하학적인 도트 프린트를 표현한 마르니의 원피스도 눈길을 끈다. 무채색의 원피스 상의 부분에 몸 전체를 감싸는 듯한 도트 프린트를 옐로와 오렌지라는 두 가지 컬러로 표현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도트 프린트를 활용한 멋내기 tip

①도트 프린트의 쇼트 팬츠를 입을 때는 비슷한 색상의 타이즈나 레깅스, 구두를 매치하는 게 좋다. 다리선을 하나로 연장시켜 길어 보이게 하기 때문. 상의는 빈티지 티셔츠에 슬림한 베스트를 레이어드해서 입거나 로맨틱한 느낌의 시폰 블라우스를 매치하면 좋다.

②실크로 된 도트 프린트 블라우스에는 반팔 카디건을 곁들이는 게 제격이다. 단 도트와 카디건의 색상을 비슷하게 맞춰야 세련돼 보인다. 하의는 몸에 붙는 스키니 팬츠나 밑단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를 고르면 발랄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꽃무늬 프린트를 활용한 멋내기 tip

①강렬한 색감의 꽃 프린트를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면 검정이나 진회색 재킷을 매치해 차분하게 전체 톤을 가라앉히고, 하의는 데님을 입어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한다. 이때 프린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상과 맞춰 같은 색 힐을 신으면 한결 센스있는 차림이 된다.

②흰색 등 연한 바탕의 잔잔한 꽃 프린트 원피스는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니 짧은 길이의 동색 카디건을 입고, 벨트로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 튜브 드레스, 시폰 소재 원피스를 선택했을 경우, 원피스 안에 캐시미어 소재의 풀오버나 라운드 니트를 입으면 찬바람이 남아 있는 3월을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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