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서>의 상영도 어느새 2주차로 접어들었네요.

국내 개봉 특집으로 시작한 '세컨드 임팩트' 특집...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출시되었던 <에반게리온> 비디오 테입을 소개합니다.

1996년부터 대원동화의 비디오 출시 레이블인 챔프를 통해서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사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처음 봤을 때 작품에 반해서 일일히 개당 27,500원의

정품 가격을 주고 구입했다가 (당시 현재 남산 애니메이션 센터 맞은편에 있었던

애니랜드 매장에서 구입했던게 기억나는군요) 나중에 DVD를 구입하면서

처분했었는데, 얼마전 우연히 국내 중고 판매 사이트에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있는

중고품을 다시 구입했네요.

중고 비디오 퀄리티야 다들 잘 아실테고, 출시 당시 아무래도 새로운 어린이용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철저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었기 때문에 우리말

더빙에 주인공들 이름도 최대한 왜색을 지우느라 신지와 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캐릭터는 이름부터 개명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미사토는 미사 누나(-.-;;;), 겐도우는 도우, 리츠코는 리츠... 이런 식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아스카는 아예 '엘레나'로 다시 태어났다지요. 리츠코와 겐도우의

부적절한 관계 설정은 당연히 순화되거나 아예 삭제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철저히 요즘엔 찾아보기 힘든 희귀 아이템으로 콜렉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편 괴물체 사도 재출현하다!

'서기 2015년, 유전자 변형체의 반란이 시작된다.'

엄밀히 말해 에반게리온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도는 '유전자

변형체'도 아니고 '반란'을 일으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소재에서 어느 정도 익숙한 유전자 변형의

컨셉에 끼워맞춘 거죠... '연소자 관람가' 등급 표시가 오히려

생경하게 느껴지는군요.

어쨌든 당시 우리나라에 소개된 '에반게리온'('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아닌 '에반게리온'으로 소개)은 철저히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불과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쟈켓 디자인은 일본쪽 비디오 쟈켓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코믹스 이미지를 마음대로 활용^^

 

비디오 제1편 쟈켓 뒷면.

한편의 테입에 2화씩 수록되어 있는데 뒷면 그림엔 벌써

제8화 '아스카, 일본에 오다' 편에나 등장하는 2호기 스틸이

떡하니 박혀있군요. 에바 초호기 소개 문구도 아스트랄합니다.

'생체 공학의 결정체 에바 1호'...

아울러 뉴타입에 실렸던 레이의 일러스트 등도 작렬.

1편을 제외한 뒷면 이미지는 따로 소개하지 않고 맨 마지막에

한꺼번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픈 케이스.

판매가 아닌 대여용으로 출시된 테입이므로 썰렁한 건 당연. 

 

비록 일러스트는 아무런 개연성 없이 손에 집히는대로 들어간 것 같지만

그래도 겉면 쟈켓 디자인에는 나름 일관성이 있습니다.

아랫부분 반도체 칩 내부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과학'을

배경으로 한 만화영화란 점을 강조하고 가운데 정체 모를

원형 이미지(에반게리온 작품에는 저런 디자인의 원형 물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에 주인공의 이미지를 넣고, 상단 뒷배경엔

퍼즐처럼 스틸 사진을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모든 정성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아스트랄하다는 것!

 

3편. 네, 여기선 네르프가 아니라 '너브'입니다.

실제 더빙에서도 모든 성우들이 꼬박꼬박 '너브'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

 

그래도 나름 가장 에반게리온의 겉으로 드러난 줄거리를

잘 요약한 4편의 카피.

'마그마다이버' 편이 수록되었기 때문에

'용암이 들끓는 지하세계로...'처럼 멋드러진(?) 제목이 탄생했습니다.

 

5편.

 

6편.

 

7편. 오리지널 제목이 그대로 사용되었군요. '죽음에 이르는 병'...

작품은 갈수록 어두워지는데 표지 이미지는 명랑한 학원만화 같군요.

 

8편.

참고로 국내판 비디오 테입 표지에는 신지가 5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고

(남아선호사상이 여기에도?) 레이가 그다음 4번으로 2위군요.

일본과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8편까지 일관성있게 진행되던 디자인이 9편부턴

확 바뀌었습니다. 시리즈로 출시하면서 무슨 심보인지 원,,,

10편의 비디오 시리즈 중 일본쪽 오리지널 쟈켓 이미지를

활용한 건 9편과 10편입니다. 9편 쟈켓에 선택된 캐릭터는 스즈하라 토우지...

 

10편이자 최종회입니다.

아니, 한회당 2화 수록인데 10편으로 최종회? 네, 맞습니다.

TV 시리즈 마지막 25, 26화를 비롯한 여섯편의 에피소드는

간단히 증발되었습니다. 이러니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 밖에.

10편의 표지는 초호기가 차지했군요.

일본쪽 GENESIS 0:10편 표지와 동일한 일러스트.

 

1편부터 10편까지를 한꺼번에 찍어봤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9편부턴 로고체가 바뀌었군요.

대부분 쟈켓 상태가 옆면이 햇살에 그을린 것만 빼면

모두 좋은 편인데 10편만 살짝 옆면 하단이

찢겨나갔습니다...

 

팬 서비스 모듬샷.

 

뒷면 모듬샷입니다.

일본쪽 LD 쟈켓 내부 일러스트와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코믹스판 일러스트, 뉴타입에 실렸던 일러스트 등을

작품 속 스틸과 함께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놀라운

융통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S.

깔끔하고 멋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추억의 향기를 왕창 간직한 아이템입니다.

처음엔 철저히 어린이를 위한 '연소자 관람가' 만화영화로 소개되었던 <신세기

에반게리온>.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의 진지한 관람 열기는 사뭇 놀라울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론 에반게리온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출발점이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아이템이라고 하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에도 써비스, 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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