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6일 현충일 드디어 생각만 하고 있던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일정표들을 점검하면서 마지막으로 미친 조에게 같이 갈껴 안갈껴 문자를 날렸더니 장수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쓰리빠에 추리닝을 입은채 허겁지겁 달려왔다.. 미친 조의 운전 실력을 며칠 전 몸으로 확인한 오성주는 한껏 안전벨트를 조여매고..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참기름 듬뿍 쳐발라 내가 만든 주먹밥은 싱겁다는 이유로 무시당한채 전북 장수 천천면 연평리에 있는 '하늘내 들꽃마을'을 향해 go go!! '들꽃마을'은 친환경 제품을 유통시키는 인터넷 쇼핑몰 '내추럴 존' 이라는 회사에서 전국을 뒤져 찾아낸 곳으로 폐교가 된 연평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회사를 옮겨오고 더불어 자연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함께 만들었다.. 동네분들과 호박 고구마 농사며 각종 유기농 채소들을 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 황토로 만든 집을 검색하다가 내 레이다에 걸린 뒤로 늘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실은 이 곳에서 밥집 아줌마를 구한다기에 한 번 가볼까 생각도 해봤었다 ㅎㅎ.. 생각만큼 혹은 홈페이지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근사하지는 않다. 특히 고향이 깡촌인 사람들은 자기 집과 비슷한 환경에 좀 어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둘러볼 곳도 지도에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다. 촌 맞다 ㅠ.ㅠ. '들꽃마을'에서 보통 자동차로 20분 이상을 더 가야 좋은 곳들을 볼 수 있다는데 한 번 짐 풀면 걸어다닐만한 곳에서 노는게 가장 좋지 않은가.. 둘러보면 첩첩산중이고 냇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고.. 천천면이라는 이름답게 주위에 냇가가 널렸다.. www.slowzone.co.kr 로 들어가면 '들꽃마을'에 대한 자세한 것들을 알 수 있다.
▲ '하늘내 들꽃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장승
▲ 들어서면 왼쪽으로 예전에 초등학교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순신 동상이 있다.
▲ 운동장에 잔디가 있어서 축구도 할 수 있다.
▲ 여기에서 학교를 다녔던 아이들은 정말 현장학습을 따로 갈 필요가 없을 듯
▲ 뒤로 보이는 산들.. 그 아래로 물이 흐르고.. 그래서 천천..
▲ 들꽃마을 사무실과 찻집이 있다.
▲ 황토집 짓기 전문가가 지은 황토방으로 안은 동그랗고 불을 때서 뜨끈뜨끈 후끈~
방은 정말 따뜻했는데 새벽 1시에 일어난 해찬들이 파리채로 파리를 잡는다고 생쑈를 하는바람에 죽는 줄 알았다.. 거짓말 안하고 50마리는 잡은 것 같다. 밥 먹을때에도 파리들이 난리 극성. 털보 아저씨 이거 보고 기절하실라.. 털보 아저씨는 관리실 대장님이신것 같은데 홈페이지에서는 무척 자상한듯이 느껴졌으나 실제로 보니 그닥 ㅋㅋ..
무뚝뚝하시고 쫌 그랬다.
우리가 맘에 안들으셨나..
가끔 오성주랑 다니면 내가 남편에게 반말하는것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털보아저씨도 그런 오해를 하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얘가 제 동생이거든요?" 하고 미리 말 할 수도 없고..
오성주는 밥먹을때 해찬들이 밥 안먹고 투정부리면 끝까지 조금이라도
먹일려고 하는 나를 늘 못 마땅해한다..
물론 한 끼 굶어도 되지만 먹을 때 같이 먹어야지 밥 안먹으면 꼭 다른 달짝지근한
것들로 배를 채우려고 하는 아새끼 꼴보기 싫어 억지로 먹이는 내 맘을
여태 결혼도 안한 노총각이 어찌 알겠나..
아침에 밥 먹을때도 하도 눈치를 주니깐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소리를 빽 질렀는데
그걸 아마 들으셨을것이다 ㅋㅋ..
그런데 인사하고 나오는 길에 영감탱이 담양 가는 길을 물으니 수돗가에서 박박 문질러
씻고 있던 것을 하나 들고 나와 주신다.
더덕이라신다..
불친절한 털 많은 남자에서 말 수 적은 멋진 털보 사나이로 변신하는 순간..
방값도 깍아주셨다..
깍았어도 50,000원이다..
이번 여행중 다녀 본 민박집들 중 제일 비쌌다..
왜 이렇게 비교를 하느냐면 보길도에서 정말 근사한 황토방 민박집을 갔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해보자..
사실 이 털보 아저씨는 겨울에 나랑 통화한적 있는데 격 안나시나보다..
'하늘내 들꽃마을'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방값을 공짜로 해주겠다 겨울에 이벤트를 했다.
그런데 홈페이지 단장한다는 이유로 그 이벤트 글이 없어져 버렸다.
글을 올려서 공짜로 한 번 잠을 자볼 생각이었던 나는 구시렁 구시렁 하는 글을
올렸는데 홈페이지 단장 후에 다시 그 이벤트를 올릴것이며 '내추럴 존' 홈페이지에는
그 이벤트가 올려져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들꽃마을' 홈페이지에서 그 이벤트를 보았던 것이었고,
홈페이지 단장 후에도 그 이벤트는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안그런척 하면서도 소심해서 작은 것도 다 기억하고 맘에 새기는 나는 좀 그랬다..
털보 아저씨 사진은 안.찍.었.다..
▲ 운치 있는 황토방 창문. 밤에는 열어두면 파리와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 들꽃마을 밥집 할머니의 손주
이 아이의 눈빛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대야에 물을 받아 담가 둔 참외를 이빨로 물어 뜯어 먹는다. 이 아이를 본 순간 여기가 인도인가 착각하였다.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며 찍어달라고 하는 것이 크면 부분모델이나 영화배우 해도 되겠다. 미친 조가 얼굴을 씻겨주려고 다가서자 '뭔발' 이라는 욕을 해서 미친 조를 깜딱 놀래킨 아이다.
▲ 저녁에 삼겹살과 함께 먹은 묵은지
저녁에 흑돼지 삼겹살을 궈먹었는데 3근에 20,000원 이다.
사무실에 계시는 털보 아저씨에게 미리 주문한다.
삼겹살 구울때 쓰는 장작값을 10,000원 더 내면 근사한 야외 삼겹살 파티.
직접 기른 유기농 야채가 한 근에 3,000원씩.
묵은지와 밥을 2,0000원씩 받는다.
쌈장으로 나오는 된장은 무척 맛있게 보이는데 먹어보면 허벌나게 짜다..
그러나 묵은지 하나로 모든게 다 용서된다..
삼겹살 지름에 궈먹는 묵은지의 맛 아흐~
침 나와~
▲ 바로 이 돌판을 장작으로 30분간 열을 주어 예열한 뒤 삼겹살을 궈먹는다.
▲ 들꽃마을 사무장님
▲ 바로 앞에 흐르는 냇가
▲ 아직 물놀이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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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볼게 있는데요 요기가 1박2일 촬영팀들이 묶었던 곳이잖아요
민박이름이 뭔가요??
아무리 찾아도 못찾겠어용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