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에 대하여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는 이유는 바로 환경 문제의 특수성 때문이다. 환경 문제는 그 과정이 복잡하고 눈에 잘 띄지 않으며, 그 피해가 다수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책임 소지가 불명확하다. 환경 문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서로 협동할 때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은 공공의 영역이 '소수의 엘리트'에게 모든 문제를 내 맡겨선 안 된다. 실재 주민들에게는 환경은 '단순히 연구 대상'이기 보다 '절박한 목숨 줄'이기에 항상 대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전문 영역에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당신은 환경 전문가로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생태, 지리학군 – 자연을 연구한다.>

* 자연 생태계에 호기심이 많고, 생태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생물학 또는 지리학을 전공하도록 권유하고 싶다. 생물학에서는 생물의 분류와 진화, 행동, 생태를 배우는데, 이러한 자연 생태계의 기본 구성을 이루는 생명 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생태학(ecology)이라고 명명된 종합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님들의 대부분이 생물학과 출신들이다. 대학별로 생명과학부 내지는 생물학과 내에 생태학을 연구하는 교수님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지리학에서 자연지리 쪽으로 토양, 지형, 대기와 같은 생태계의 환경을 공부할 수 있다. 생물학과는 생물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지리학과는 물리적인 환경에 보다 관심 가진다. 두 학문 모두 향후 대학원을 진학하여 심화된 생태학 연구를 수행하는데 좋은 학부 전공이다. 바다나 연안 생태계에 관심이 있다면 해양학도 해양 생태학을 연구하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숲에 관심이 많으면 산림자원학과에서도 나무 분류와 숲 관리 등을 공부할 수 있다.

 

<환경 교육, 생태 답사 – 자연을 소개한다>

* 환경 교육이나 생태 답사 전문가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가급적 생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체험을 많이 하도록 권유한다. (생태 교육을 하는 단체로는 ‘두레’를 추천한다.) 대학별로 환경 교육 과정을 두는 경우가 있으며, 대학원에서 지리교육과 부속인 경우도 있다. 이런 곳을 이수하면, 교육대학의 경우 환경 교육 자격증도 받을 수 있고, 교직 자리가 거의 없긴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3학년 ‘생태와 환경’ 등을 가르칠 수도 있다. 또한 수목원의 숲 해설가 과정과 같이 생태 교육 프로그램 진행자 양성 과정에 참여해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활동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학부에서 생물학과나 산림자원학과를 나오면 풀과 나무 분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회 속에서 해결을 찾는다>

* 합리적인 절차를 통한 환경 분쟁을 해결해 볼 생각이라면, 현행 사회 조직을 먼저 연구해야 하다. 법대의 경우 환경 소송을 전담할 변호사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 관련 규제법을 연구해 볼 수 있다. 전문 법조인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가능성이 많다. 또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길 원한다면 환경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권한다. 환경 영향 평가 방법, GIS을 이용한 환경 정보 처리, 그리고 환경 정책 개발을 통하여 환경 분야에 대한 정책을 연구할 수 있다.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머레이 북친의 '사회 생태주의' 등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허점에서 그 문제점을 찾는 학생은 우선 '환경 경제학 (녹색 경제학)'을 통해 경제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그것이 갖는 한계와 문제점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산업 문명의 충돌과 근대화에서 문제점을 찾는 학생은 인류학을 연구해 볼만하다. 단선화된 개발 양식이 갖는 폐해와 더불어 토착적인 생활 양식의 다양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생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 작업을 할 수 있다.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녹색 세계사’ 책을 추천한다. ‘전통생태학’은 오늘날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지혜를 전통 문화 속에서 발굴해내는 학문이다.

 

<과학, 기술에서 문제와 해결을 찾는다>

* 무공해 기술과 감시로 인류가 지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여기는 학생들은 '환경 공학'을 공부해 볼 수 있다. 생산의 산물인 오염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아가 생산 그 자체 과정의 순환화까지 시도해 볼 수 있다. 도시 공학이나 자원 공학을 배우면 좀더 거시적인 틀에서 한국의 에너지 문제나 도시 문제를 해결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유전 공학이나 핵 공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대표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이므로 피해는 없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를 합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 여사는 농약이 생물 농축을 밝혀내어 1950년대 환경 운동의 붐을 일으켰고, 다카기 진자부로는 플루토늄 연구를 통해, 일본의 반핵 운동을 이끌어 내어, 성공하기도 했었다). 현대 과학 기술의 방향을 시민 사회가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과학철학, 과학사"를 추천해주고 싶다. 과학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시민이 과학에 참여할 수 있는 토양은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요인이 과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다. 앞으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통로인 '과학 상점 운동'을 통한다면 수요가 많으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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